術
도교의 술수
도교의 술수, 하늘을 읽는 문법이 여럿인 까닭
사주 하나가 아니라 여러 문법으로 같은 사람을 읽는다는 것
점을 본다고 하면 대개 사주를 떠올려요. 그런데 동아시아에서 하늘을 읽어 온 방법은 하나가 아니었습니다.
왜 여럿인가
문법마다 **받는 것이 다르기 때문**이에요. 사주는 태어난 순간을 받고, 일진은 날을 받고, 육효는 물음 하나를 받습니다. 받는 것이 다르면 대답할 수 있는 물음도 달라져요.
사주에게 「이번 주에 이사해도 되나요」를 물으면 답이 잘 안 나옵니다. 사주는 사람의 판이고 날의 판이 아니니까요. 그 물음은 택일이 받습니다.
거꾸로 일진에게 「저는 어떤 사람인가요」를 물어도 답이 없어요. 일진은 사람을 안 보고 날만 봅니다.
삼식이라는 말
술수 가운데 태을 · 기문 · 대육임 셋을 묶어 삼식(三式)이라고 불러요. 셋 다 판을 세우고 그 판의 배치를 읽는 방식이고, 옛날에는 나라의 일과 병법에 쓰였다고 전합니다.
자미두수는 별자리를 빌려 삶을 열두 칸으로 나누고, 육효는 주역의 괘를 세워 한 가지 물음에 답합니다. 뿌리가 다르고 보는 눈이 다릅니다.
문법이 여럿이라는 것은, 하나로는 다 안 보인다는 뜻이다.
지천명은 왜 여럿을 쓰나
같은 자리를 다른 문법으로 한 번 더 읽으면 그 자리가 더 두껍게 보여요. 사주로 「돈이 드는 해」라고 읽은 자리를 자미두수로 다시 보면, 그 자리에 어떤 기운이 앉았는지가 같이 보입니다.
두 문법이 같은 쪽을 가리키면 그 판단이 세어지고, 갈리면 조건이 붙어요. 갈리는 것도 사실이니까요.
장부 본문에서는 술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. 신이 강의를 하면 안 되니까요. 대신 장부 끝의 부록에서 무엇으로 읽었는지를 다 밝힙니다.

